넥센 김민성, 스포츠 심리학 공부하는 이유는?

넥센 김민성(26)이 2014시즌을 위해 철저한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 15일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난 김민성은 "스프링 캠프 전에 몸은 다 만들어 놨다. 이제 기술 훈련에 더 신경을 써야 하고, 정신적인 면도 재무장해야 한다"고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굵은 땀을 흘리며 훈련에 힘쓰는 한편, 틈틈이 스포츠 심리학 책을 보며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을 계획이다. 김민성은 "스프링 캠프에서 스포츠 심리학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할 생각이다. 허문회 타격 코치님께서 많이 아시기 때문에 많이 여쭤보고, 괴롭힐 생각이다"며 "질문이 너무 많아서 귀찮아 하실 것 같다"며 웃었다.

그가 스포츠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지난 2012년 말 허문회 코치가 팀 타격 코치로 부임한 후다. 허문회 코치는 "프로 선수라면 어느 정도 자신의 기술이 정립돼 있고, 실력이 있는 것이다"며 타격 테크닉보다 마인드 부분을 더 강조했다. 김민성은 "코치님이 새로운 생각을 갖고 계셨다. 처음엔 솔직히 불안한 마음도 조금 있었는데, 시즌을 치르면서 '기술이 전부가 아니 구나'라는 걸 느꼈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데 못하고 놓치는 부분이 많다. 심리적으로 자신을 컨트롤하는 것이다. 시즌을 치르면 잘할 때도, 못할 때도 있는데 그때마다 마음을 컨트롤하는 걸 배웠다"고 설명했다.

'마음'에 대해 눈을 뜬 김민성은 2007년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치르며 자신의 가치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 전 경기(128)에 나와 타율 0.282, 15홈런 72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특히나 2012시즌까지 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4개에 불과했고, 통산 홈런도 14개에 그쳤지만 지난해 1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거포'로서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시즌 중에도 달라진 성적의 비결에 대해 "허문회 코치님께서 타석에서 공을 '칠까, 말까'를 고민하지 말고 과감히 휘두르라고 하셨다. 망설이는 순간 '말리게' 된다"고 말하곤 했다.

공부를 할 수록 자신감이 더 붙는다. 그는 "책을 읽고 공부를 하다보면 시즌 때 내가 했던 행동이 거기에 그대로 나오기도 하고, 코치님께서 나에게 해주신 말씀이 나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내가 잘 배웠구나, 코치님이 역시 잘 아시는 구나' 싶다"며 "더 확신이 생기고, 자신감도 생기고 코치님에 대한 믿음도 생기는 것 같다"며 웃었다. 호기심을 갖고 접했던 스포츠 심리학에 대해 스스로 더 파고 들만큼 열의도 붙었다.

군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한 김민성은 올해 열리는 인천 아시안 게임 대표팀 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의 성적이 '반짝'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도 다가오는 2014 시즌은 그에게 중요한 해다. 부담감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 김민성은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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