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연쇄살인범 중 ‘정남규’가 가장 오싹했다”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가 한때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사건 범인들 중 “정남규가 가장 특이했다”고 말해 눈길을 끈다.

이 교수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유영철, 강호순 등 많은 연쇄살인범들을 면담해왔지만 그 중 가장 특이한 사람은 정남규였다”며 “그는 일반인하고 다른 정신장애적 요소도 있으면서 굉장히 미숙한 성격에 일반적인 사이코패스와도 달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교수는 정남규가 특별했던 이유에 대해 “그가 11살 때 이웃집 아저씨에게 성폭력피해를 당했던 전력이 있고, 그 피해가 회복이 안 된 채 살아가다 파생되는 대인관계상의 문제를 일으켰던 것 같다. 그게 결국 자살로 이어졌다”면서 “면담을 할 때도 일반적으로 가해자들이 취하는 태도들에서 벗어났다. 대부분의 가해자들이 처벌을 두려워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진술하는 등 방어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정남규는 하고 싶은 얘기들을 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많은 살인범들을 면담했지만 특히 ‘정남규’를 만날 때는 등골이 오싹하고 송연했다”면서 “저 사람한테 걸리면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남규는 2004년부터 3년 동안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초등학생과 20대 여성 등을 대상으로 25건의 강도 상해 및 살인 행각을 벌인 인물이다.

총 13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그는 ‘묻지마 살인’의 전형적인 형식을 띄워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다 2006년 6월 7일에 구속 기소돼 2007년 4월12일 강도 살인 혐의로 사형이 확정됐다.

그러나 그는 범행이 드러난 후 재판 과정에서 “사람들 많이 죽일 때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하는 등 범행을 전혀 뉘우치지 않아 큰 충격을 안겨 줬다. 또한 항소심 재판에서도 “부자를 더 못 죽여 안타깝다. 빨리 사형을 집행해 달라”고 사회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나타냈으며, 최후진술 도중 “살인에 대한 배고픔이 여전하다”는 발언을 내뱉어 방청객들을 경악시켰다.

이후 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그는 지난 2009년 11월 스스로 목을 매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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