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이 알코올에 대한 느낌을 완화시킨다

영국의 심리학 관련 학술지인 브리티쉬 저널 오브 사이콜로지(British Journal of Psychology)에 따르면 음악이 마시는 와인의 맛에 영향을 주는것으로 밝혀졌다고 비티스페레 온라인판은 지난달 23일 전했다.

 

힘차고 웅장한 느낌의 곡인 칼 오르프(Carl Orff)의 카르미나 브라나(Carmina Burana)를 들으며 와인을 마실 경우 와인의 맛이 보다 묵직하고 힘차게 느껴지며, 차이코프스키 작품 '호두까기인형'에 나오는 우아한 곡인 '꽃의 왈츠'는 와인의 맛을 더 섬세하고 세련되게 만든다. 또한 팝 그룹인 누벨바그(Nouvelle Vague)의 감각적인 음악은 와인 맛을 더욱 새콤하고 신선하게 해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영국출신의 또 다른 연구자는 강한 느낌의 음악일수록 마시는 와인잔에 대한 관심과 섭취되는 알코올의 농도는 약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포츠머스대학교(University of Portsmouth)에서 80명의 인원을 대상으로 음악이 흐르는 상황이나 대화하는 소리가 들리는 상황, 침묵의 상황 속에서 눈을 감은 채 알코올 음료의 맛을 구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실험의 결과를 보면 음악이 흐르거나 텔레비전이나 라디오가 켜져 있을 경우 마신 술잔의 알코올의 양을 느끼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음악이 들릴 경우 참가자들은 술을 더 달콤하게 느끼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라 파리지엔느(La Parisienne)' 잡지의 홈페이지는 사람들이 선천적으로 달콤함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는 왜 시끄러운 환경 속에서 알코올을 더 많이 소비하는 경향이 있는지를 설명해줄 수 있다고 이 연구를 주도했던 로렌조 스태포드(Lorenzeo Stafford) 씨의 가설을 인용했다.

 

아직도 진행 중에 있는 이 연구는 시끄러운 환경 속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과 술집들, 주류산업 관계자들을 위한 의미있는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변용진 와인전문기자 best@w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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