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교수 출신의 ‘연쇄창업자’ 권준모 ‘4:33분’ 의장, 또 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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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교수 출신의 ‘연쇄창업자’ 권준모 ‘4:33분’ 의장, 또 일냈다

등록 : 2014.11.10 19:55
수정 : 2014.11.10 19:56

중국·일본 메신저회사 투자 유치
모바일게임 국외진출 가속
“업계 최고의 자본력 갖게 돼”

심리학 교수 출신으로 ‘연쇄창업자’를 자처하는 권준모(50·사진) (주)네시삼십삼분(4:33분) 이사회 의장이 또 ‘일’을 내고 있다. 모바일게임 업체인 네시삼십삼분이 중국 텐센트와 일본 라인에서 각각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권 의장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텐텐텐(10x10x10)’ 계획이 탄력을 받게 됐다. 텐텐텐 프로젝트는 10개 국산 게임을 10개 나라에서 성공시켜, 이를 바탕으로 해당 게임 개발사 10곳이 상장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네시삼심삼분은 각각 중국과 일본의 글로벌 메신저 회사인 텐센트와 라인으로부터 동시에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업체는 “이번 투자 유치로 업계 최고의 자본력을 갖게 됐다”고 밝힐 뿐 투자계약서의 비밀 유지 조항을 이유로 구체적인 투자액은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합쳐서 13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네시삼십삼분은 “텐텐텐 프로젝트 추진에 충분한 자금력을 갖추고, 텐센트와 라인의 10억 넘는 메신저 이용자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텐센트는 ‘위챗’, 라인은 ‘라인’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모바일게임을 앞세워 메신저 이용자를 늘리고 수익도 창출한다는 전략에 따라 앞다퉈 괜찮은 게임 공급업체를 찾아왔다. 이렇듯 경쟁관계의 두 업체가 네시삼심삼분에 동시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권 의장의 ‘수완’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권 의장은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콜롬비아대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땄다. 이후 경희대 교수로 일하다가 2001년 9월 심리학 수업을 받던 제자들과 ‘엔텔리전트’란 벤처기업을 설립해 모바일게임 사업을 시작했다. 네시삼십삼분의 소태환 공동대표도 그의 제자다.

엔텔리전트는 설립 3년만인 2004년 출시한 모바일게임 ‘삼국지 무한대전’이 누적 다운로드 200만건을 돌파하고, 이어 내놓은 ‘삼국지 천하통일’까지 대박을 치면서 모바일게임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회사를 넥슨에 매각하고, 넥슨모바일 대표를 맡아 온라인게임이 원작인 ‘메이플스토리’ 등을 모바일게임으로 리메이크해 대박을 터트렸다. 이를 바탕으로 넥슨 대표를 맡아 연매출 5000억원대 게임업체로 키웠고, 한국게임산업협회장도 지냈다.

2008년 넥슨 대표에서 물러난 뒤 엔텔리전트를 창업했던 제자들과 2009년 6월 네시삼십삼분을 설립했다. 이 업체는 모바일 추리게임 ‘모로 저택의 비밀’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후 ‘활’과 ‘블레이드’ 등 여러 게임을 흥행시키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네시삼십삼분은 ‘소셜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추구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권 의장은 늘 ‘게임이라는 한계에 빠지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회사 이름을 네시삼십삼분이라고 지은 것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회사 이름이 사업분야를 제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회사 이름과 관련해, 회사 창업서류 접수시간이 4시33분이어서 그렇게 지어졌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지만, 회사 쪽은 ‘설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네시삼십삼분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상장되면 권 의장의 지분 가치는 1조원대에 이르고, 창업멤버인 제자들도 각각 수백억대 부자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김재섭 기자 jsk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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