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센터 허그맘의 마음을 여는 소리]청소년들이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날 수 있는 사회

심리치료사로서 꿈꾸는 것이 있다면 심리상담센터를 찾아왔던 많은 청소년들이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삶을 찾아 당당하게 살아가는 환한 미소를 보는 것이다. 가끔 낯선 사람들을 만나 자신을 소개할 때 심리학을 공부하고 심리치료사라고 말을 하면 사람들은 "좋은 일을 하시네요"라고 말은 하지만 기피하는 모습을 보곤 했다. 그 이유는 심리학은 사람을 꿰뚫어보고 사람의 문제점을 발견하거나, 정신병자를 찾아내는 직업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심리학은 정신질환의 인과관계를 밝혀내는 연구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찾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사람들의 약점을 찾기보다는 강점을 보기 시작하고 불행한 사람들을 덜 불행하게 하기 위해 긍정 심리학, 행복에 대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최근 불안한 표정으로 어머니와 함께 상담센터를 찾아온 여학생을 만났다. 뛰어난 지적능력으로 외국어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고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었다. 최근에는 주말에도 기숙사에 남아 공부를 했지만 월요일이면 이유 없이 온 몸에 힘이 빠지고 현기증을 느껴 보건소에서 누워 있곤 했다. 그러면서 의지가 약한 자신을 탓하며 자책하게 됐고 그러다 수업시간에 자해를 하기 시작했다. 여학생의 손목에는 여러 번 자해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필자는 그 여학생에게 학교를 계속 다니면서 매주 금요일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와 상담과 하고 싶은 일을 해보라는 조언을 했다. 한 주 후 여학생은 어떤 신체적인 증상도 없이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고 돌아왔다.

청소년들의 자살율은 2010년 전체 청소년(15~19세) 사망자 1034명 가운데 292명으로 28%나 된다. 청소년 자살 이유로는 가족 간의 갈등 36.6%, 친구관계 25.6%, 학업문제 12.2% 등이다. 청소년들의 행복지수는 3년 연속 꼴찌를 하고 있다. 또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 채 학업을 중단하는 청소년은 2008년 5만3044명(3.46%)으로 3년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스티브 잡스는 사회부적응자 등과 함께 애플의 맥 컴퓨터를 만들었고 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했다. 반면 우리는 이런 청소년들을 불편해한다. 그들을 비행 청소년으로 분류하며 그들의 잠재된 능력과 끼를 무시한다. 우리나라에서 스티브잡스 같은 인재가 나올 수 없는 이유다. 청소년들이 가진 개성을 인정하기 보다는 성적과 입시 경쟁으로 서서히 병들어가는 청소년들을 위해 내면을 튼튼하게 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꿈을 디자인하는 설계사'로서 상담센터를 찾아오는 모든 아동, 청소년들이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찾아 거침없이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전미순 창원 허그맘 심리치료사(법무부 산하 비행예방센터 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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