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한국의 샤머니즘과 분석심리학 = 이부영 지음.

정신과 의사이자 융학파 전문가인 저자가 기존에 발표한 논문을 중심으로 50여년에 걸친 연구 성과를 담은 책.

저자는 한국 샤머니즘이 한국인 성격에 끼친 영향, 무속인의 질병관, 샤머니즘의 원형적 상징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특히 굿과 관련된 정신장애 사례, 빙의증후 증상에 대한 임상적 고찰 등 굿에 대한 심리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한국의 샤먼, 무당들은 내담자가 호소하는 '혼'의 고통 속에서 자기의 고통을 발견한다"면서 "현대인들은 이런 '혼'과의 대화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음의 고통을 다스리지 않는 굿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고 "혼의 받아들임, 혼과 하나됨, 혼의 보냄, 이 세 과정이 굿거리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길사. 760쪽. 3만2천원.

▲우리가 배운 고조선은 가짜다 = 김운회 지음.

동양대 교수로 고대사 연구에 주력해온 저자가 '사기' '관자' 등 사료를 토대로 고조선의 실체를 새롭게 연구한 책.

저자는 고조선이 흉노와 함께 만리장성 이북을 지배하다가 기원전 108년 멸망한 뒤에도 고구려와 고려 등으로 한민족의 뿌리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역사의아침. 280쪽. 1만4천원.

▲아메리카노 = 존 찰스 채스틴 지음. 박구병 등 옮김.

라틴아메리카의 독립투쟁 발발 200주년을 맞아 1799년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국가 건설이 시작된 1840년까지 역사를 일대기 형식으로 담은 책.

시몬 볼리바르, 호세 데 산마르틴, 미겔 이달고 등 거물급 독립투사뿐 아니라 레오나 비카리오, 후아나 아수르두이 같은 여성 운동가의 활동상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길. 340쪽. 2만2천원.

▲탁 까놓고 얘기해! = 아니타 폰 헤르텔 지음. 서지희 옮김.

집이나 학교, 회사에서 말다툼이 벌어지는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 방안을 귀띔해주는 자기계발서.

성격 유형을 호랑이형, 토끼형, 주머니쥐형, 사자형 등으로 분류하고 각각에 어떻게 대처할지 조언해준다.

저자는 가장 이상적인 유형으로 상대방과 '윈-윈'하는 전략을 선택하는 사자형을 꼽는다.

사자형 인간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패자가 없는 결과를 도출해낸다는 것.

그는 갈등 관계에 있는 상대에게 "내면에 있는 사자 자질을 일꺠워주어야 한다"면서 "상대방의 입장 뒤에 숨은 관심사가 분명해지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말했다.

SNS. 286쪽. 1만3천800원.

▲잃어버린 시간 = 하스이케 카오루 지음·옮김.

북한에 피랍됐다가 24년 만에 귀환한 일본 작가가 쓴 회고록.

북한에 억류됐던 시절 소회와 고국에 적응하면서 겪은 어려움, 한국 문학에 대한 애착 등을 담담하게 털어놓는다.

1978년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됐다는 저자는 2002년 귀국했으며, 김훈 '칼의 노래'를 일본어로 옮기는 등 한국 소설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Hon. 293쪽. 1만1천원.

newglass@yna.co.kr

2012/02/02 16:2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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