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나를 울렸다 = 이윤학 지음. 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중견 시인이 3년 만에 낸 신작 시집.
57편의 수록작에는 실재하지 않는 "소망적이고 가정법적인 풍경"의 등장이 두드러진다.
"너와 나의 창문 밖으로 / 끝이 없는 메타세쿼이아 / 가로수길이 펼쳐져 있으면 // 메타세쿼이아 가지에선 봄마다 / 부드러운 연둣빛 잎이 둥지 속 / 갓 태어난 새털처럼 돋아나 / 무수히 날개를 달고 날아갔으면 // 미래가 없는 곳으로도 날아갔으면 / 피라미드가 커서 피라미드가 커서 / 이 세상과는 상관없이 살아갔으면"('메타세쿼이아' 중)
문학평론가 이광호는 해설에서 "이윤학 시는 풍경의 불가능성을 기입하는 풍경"이라며 "이윤학 시의 아름다움은 그 풍경의 실재성이 아니라 그것의 불가능성으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문학과지성사. 117쪽. 8천원.
▲토요일의 심리 클럽 = 김서윤 글. 김다명 그림. 청소년들이 흔히 갖게 되는 고민을 여러 심리학 이론과 함께 풀어낸 책.
열다섯 살의 주인공 안나와 친구들은 최이고 선생님과 함께 '토요일의 심리 클럽'을 만들고 여러 심리 실험에 나선다.
왜 자꾸 벼락치기 공부를 하게 되는지, 연예인이 광고하는 물건을 사고 싶어지는 까닭은 무엇인지, 남들이 '예'라고 할 때 아니라고 하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 등 일상의 사례 속에서 바넘 효과, 후광 효과, 초두 효과 등 다양한 심리학 이론을 접할 수 있다.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대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창비. 284쪽. 1만1천원.
▲정의의 이름으로 = 양호문 지음. '꼴찌들이 떴다!' '달려라 배달민족' 등의 책을 써온 작가의 신작 청소년소설.
성적에만 관심이 있던 부잣집 아들 모은표는 우연히 전학 온 친구 지항구를 통해 '민족정기수호회'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은표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항구의 가족이 친일파 이무형에 의해 몰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항구, 담임선생 등과 함께 이무형을 찾아 나선다.
자음과모음. 268쪽. 1만1천원.
▲원더풀 라디오 = 이재익 지음. SBS 라디오 PD 겸 소설가의 신작 장편소설. 라디오 방송국을 무대로 까칠한 PD와 한물간 아이돌 출신 DJ의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렸다.
작가가 시나리오를 쓴 동명 영화가 내달 개봉할 예정이다.
네오픽션. 288쪽. 1만2천원.
mihye@yna.co.kr
2011/12/23 15:2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