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포츠 현장에서 지도자와 선수, 그리고 선수와 선수 사이에서도 많은 리더십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스포츠에서 리더십이란 우승경험이나 성공적인 경기결과를 비교적 많이 경험한 팀의 지도자들이 취하는 행동, 또는 남다른 지도방식으로 어느 종목에서든 많은 우승을 시킨 팀의 지도자가 리더십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모든 이들로 하여금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스포츠 상황에서의 리더십은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 지도자는 지도자들이 행하는 행동 유형에 따라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심리적 또는 감성적 영향에 지대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팀의 공동목표를 향하여 그리고 선수들 개인이 자기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스포츠 심리학에서는 경기에서 최고의 성과를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팀을 이끄는 지도자의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면 단연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자 그 리더십을 인정받은 거스 히딩크(Guus Hiddink) 감독을 뽑을 수 있다. 

 

지금까지도 모든 스포츠는 물론 정치계, 그리고 다수의 기업들도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을 내세운 리더십 따라 하기가 열풍이었던 적이 있었다. 그리하여 각 서점엔 히딩크식 리더십 관련 책도 상당부분 많이 팔려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한다.

 

via ussportscamps.com

 

지금 한국에서는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한창이다. 프로야구에도 탁월한 지도력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그 실력을 인정받은 지도자가 많은 곳이 바로 한국 프로야구다.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듯이 철저한 상대 분석과 관리로 유명한 야신 김성근 감독과 우리나라 프로야구 최다승과 한국시리즈 최다우승 기록을 가진 카리스마 김응룡 감독이 있다. 

 

이 두 명장이 가지고 있는 리더십을 가지고 이야기 한다면 팬들의 입장에서는 서로 밤새워 이야기를 해도 모자랄 정도로 특징이 많은 감독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멀리 해외로 가보면 미국에서는 스포츠 채널 ESPN이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지도자라고 극찬하고 NCAA 88연승의  전설적인 농구감독 존 우든 코치가 있다. 

 

우든 코치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 중 가장 훌륭한 스승은 아버지였으며 자신이 40년 동안 리더와 코치로서 얻어진 명성과 결과물은 상당 부분이 아버지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우든 코치의 아버지 조슈아 휴 우든 역시 한가정의 리더로서 ‘노력하라. 또 노력하라. 최선을 다하라.’ 라는 말을 아들에게 수도 없이 반복하여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우든 코치 또한 이런 아버지의 메시지를 인용하여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못할 지는 걱정하지 마라. 그저 최선을 다했다면 그것은 성공이다.” 라는 말을 선수들에게 자주 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는 우승이라는 단어를 단 한번도 말하지 않으면서 우승을 가르쳤다고 한다.

  

 

필자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거쳐 2008년 베이징 올림픽까지 코치로서 8년간 국가대표선수들을 지도하였다. 

 

지도자로 활약하던 당시 권성세(보성고) 감독과 안병근(용인대) 교수까지 두 감독을 보필하면서 현재는 용인대 교수인 이원희와 최민호를 금메달리스트로 배출시켰다. 

 

그 당시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것은 ‘카리스마’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당시 아테네 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의 지휘봉을 잡은 권성세, 안병근 이라는 두 감독 하면 카리스마적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다스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스포츠 심리학에서 ‘카리스마’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몇 가지 소개하자면, 리더는 언제나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어려운 위기나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여도 그에 굴하지 않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며, 지속적인 성공을 통해 선수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어 리더의 권위에 순종하고 강한 충성을 갖게 하여 리더의 강한 멘탈에 정신적으로 빠져들게 해야 한다. 

 

하지만 때론 이러한 카리스마적인 리더가 실패를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자신이 알고 있고 행동하는 카리스마가 자칫 선수들로 하여금 냉정하고 거만하게 보인다면 그 결과 또한 신뢰감이 무너져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필자는 대표팀에서 지도하던 시절 올림픽은 물론 각종 국제대회 준비를 위해 훈련과정은 물론 대회가 가까워지면 최고의 수행을 위한 컨디션 조절과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그 다음 중요한 일이 있다면 출발전날 마트에서 장을 보고 반드시 챙겨야 하는 것이 쌀과 밥솥이었다. 

 

그 이유인즉 지금이야 죽 관련 식품이나 해외에서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제품들이 시중에 많이 판매하고 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부족했던 시절이어서 혹독한 체중감량을 견뎌내고 경기 당일 아침 계체량 후, 두 시간 남짓 시합준비와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에게 먹일 따뜻한 밥을 직접 짓고 마트에서 공수해온 각종 반찬들을 꺼내서 든든히 먹이고 나면 설거지며 뒤 처리 또한 지도자의 몫 이였다. 

 

이러한 경험은 필자가 대표선수시절부터 그 시절 감독, 코치 선생님들로부터 물려받아온 은혜, 또는 혜택 이였다. 

 

그래서 대표팀 지도자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되고만 것이었다. 당시 전무이사를 맡고 계셨던 현 최종삼 태릉선수촌장님의 말씀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via patchesojerseyland.tumblr.com 

 

“대표팀 지도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기량을 발휘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지도자가 잘 가르쳐야 하지만 밥도 잘 짓고 음식도 잘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라고 하신 말씀이 지금도 수업을 통해서 또는 사석에서 제자들에게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전하고 있다.

 

현재까지 리더십 분야에는 많은 책들이 출판되었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리더십에 관련된 모든 서적을 읽어 볼 수는 없지만 과연 새로운 리더십 이론과 행동은 무엇인가 하는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따라서 리더가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한 사람의 잘못된 리더로 인하여 조직이 무너지고 사라지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봐왔다. 

 

우리가 진정 원하는 리더는 팀을 반드시 우승시켜 자신의 부와 명예를 위해 인기를 쟁취하기에 앞서 팀, 또는 선수 개개인에게서 최고의 기량을 이끌어내야 하는 지도자가 분명 훌륭한 리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