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불안을 먹고 자라는 ‘심리학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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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중의 불안을 먹고 자라는 ‘심리학 산업’

등록 : 2014.02.09 21:34
수정 : 2014.02.09 21:34

2월 10일 교양 잠깐독서

심리학에 속지 마라
스티브 아얀 지음, 손희주 옮김
부키·1만4800원

대개 사람들은 지능지수(IQ)가 100이 넘기를 바란다. 하지만 지능지수 검사는 평균이 100이 되도록 설계된다. 애초에 인구의 절반 정도만 제 지능지수에 ‘안도’할 수 있게끔 돼 있는 것이다. 그러자 지능지수에 불안을 느끼는 이들을 위무하는 감성지수(EQ)가 등장했다. 독일의 심리학 전문지 편집장인 지은이는 이를 심리전문가들의 ‘장삿속’이라 비판한다. “심리학자들이 지능 검사 후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없도록 새로운 재능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2011년 ‘잘생긴 사람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 등의 논문을 발표해 인기를 얻은 네덜란드 심리학자 디데릭 스타펄 교수의 논문 중 상당수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지은이는 심리학에서는 방법이 결과를 결정하므로 대중은 심리학 결과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선 안 되며, 심리학자들이 할 일은 각 개인의 삶에 바르게 접근할 수 있는 표준화된 연구 방식을 고안해내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은이는 한 심리학 강연회장에서 마음 치유를 갈구하는 청중들이 심리학을 만병통치약으로 믿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심리학계의 ‘내부고발자’가 되어 이 책을 쓴 그는 “심리학자가 심리적 장애를 줄여줄 수는 있겠지만 성공적인 삶으로 이끌지는 못한다. 그 길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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