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만 없으면 살 것 같아!”
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 상사’에 나오는 비명 같은 대사다. 주는 술 다 받아 먹었더니 사람들 앞에서 알코올중독자 취급하고 출근 시간보다 일찍 왔는데 자기보다 늦게 왔다고 지각이란다. 승진시켜준다고 개처럼 부려먹더니 그런 약속 한 적 없다며 오리발 내민다. 직장 상사라는 존재다. 미국 심리학 잡지 ‘사이콜로지 투데이’는 22일(현지시간) 심리학 박사 로널드 리지오의 칼럼을 인용해 최악의 직장 상사 유형 4가지에 대해 다뤘다. 다음은 ‘워스트 직장 상사 유형 4가지’다.
◇ 무능해도 너무 무능한 상사
MBC ‘무한상사’의 만년 과장 캐릭터 정준하 유형이다. 정과장은 착한데 무능하다. 그러나 현실의 직장 상사는 그냥 무능하다. 눈곱 만한 안목도 없으면서 결정권은 항상 제 몫이다. 리더십도 없고 심지어 일부 사람들을 소외시키기까지 한다. 심리학 박사 로버트 호건은 “이런 유형에 속하는 상사가 수많은 상사들의 70%, 혹은 그 이상이다”라며 “이런 상사가 진급을 거듭하는 것은 회사 측의 큰 실수”라고 비판했다.
◇ 나몰라라식, 자유로움을 넘어 게으른 상사
말 그대로 “아무 것도”하기 싫어하는 상사다. 이미 아무 것도 안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아무 것도 안하고 싶어한다. 조직의 구성원 사이에서 주도권을 잡은 적이 거의 없다. 결정권을 쥐기 싫어하며 그냥 될 대로 되라는 식이다. 회사가 어떻게 흘러가든 관심조차 없다. 생각보다 많은 상사들이 이 유형에 속한다. 이런 상사 밑에서 일하면 성과급은 이미 물 건너간 셈이다.
◇ 조폭 뺨치는 상사
부하 직원들을 인격적으로 모욕하고 수치심까지 느끼게 만든다. 마치 초등학교 고학년들이 후배를 괴롭히는 ‘일진’처럼 상식 밖의 언행으로 부하 직원을 힘들게 한다. 이런 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이기만 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직장 내 상사로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 회사와 부하 직원을 내 멋대로 쥐락펴락, 폭군 상사
전 엔론 최고재무담당자(CFO) 앤드류 패스토우는 미국 기업들의 ‘회계부정 도미노’의 첫 테이프를 끊은 장본인이다. 엔론이 파산하기 직전까지도 약 10억 달러의 부채를 감췄다. 회계장부 조작 외에도 각종 범죄를 통해 이득을 챙긴 파렴치한 회사 간부의 전형을 보여줬다. 이 유형의 상사들은 이기적이다. 내키는 대로 권력을 남용하고 부하 직원을 제 집 가사도우미로 아는 것 같다.
김효진 기자 bridgejin100@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