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심리학 : 시장과 현실의 차이

주식투자, 심리학에 길을 묻다 저자 마크 더글라스는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원인을 세 가지로 꼽았다.

1.  기술 부족: 투자 시장 밖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이와 전혀 다른 규칙이 적용되는 시장에 현실의 규칙을 적용하면서 자신을 과신한다. (음식점으로 큰 돈을 번 경험을 가졌다고 해서 주식시장에서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음식점 운영과 주식투자 노하우는 다르다)

2. 자제력 부족: 규칙과 제약을 정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해야 한다. 시장에는 신호등이 없다. 자신을 멈추게 하는 것은 자신이다. 자기 통제력이 없다면 교통사고가 난다. (사회에서는 도덕규범 이라든가 법률적인 외부통제가 있다. 주식투자로 쪽박을 찼다고 사회가 벌 주지 않는다)

3. 성공을 방해하는 믿음: 성공하고 싶어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성공을 방해하는 믿음이 작동하는데 대부분 투자자들이 이를 의식하지 못한다. 자신의 믿음의 본질을 모르면 믿음이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른다. (과거 경험에 속박되지 말아야 한다)

투자에서 심리적인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심리싸움에서 지면 모든 것을 잃기 때문이다. 앞서 글에서 주식시장의 등락은 어떤 원칙이 없다고 봤다. 이익이 많이 나는 기업의 주가가 오른다는 신념이 기본적 분석의 근간이지만 이익이 증가해도 주가가 떨어지는 기업이 있다. 기술적 분석을 통해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낸다 한들 그 패턴이 반드시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를 전적으로 무시할 수 없다. 맞을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확실히 기억해야 할 것은 기본적, 기술적 분석은 주식투자에 매우 유용한 도구라는 것은 맞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주가 움직임은 랜덤워크에 가깝기 때문에 어느 분석 잣대를 들이대도 100% 맞지 않는다.

시장이 다르면 룰도 다르다.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침 일찍부터 열심히 일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 낭비하지 않고 꾸준히 저축하며 근면하게 살면 돈을 모을 수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이러한 규칙이 반드시 맞지 않는다. 사회생활에서 통용되는 도덕이나 규칙이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 지켜야 할 규칙과 다른 것이다. 설렁탕집 주인 성공 노하우와 주식투자자의 성공전략은 다를 수 밖에 없다. 수영장에서 물 위에 뜨기 위해 배워야 할 기술이 있듯이 주식시장에서 살아남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통용되는 규칙을 배워야 한다. 사회생활에서 성공한 사람이 자신을 과신한 나머지 주식시장에서도 성공 법칙이 동일하게 통할 것으로 판단할 경우 그 사람은 반드시 돈을 잃게 된다. 주식시장에서만 통용되는 기술 (혹은 규칙)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회에서는 개인이 행동하는데 있어서 명확한 경계와 지켜야 할 규범이 있다. 개인들은 그 규범을 따라 안정적으로 인생을 설계하는데 익숙해 있다. 그러나 주식 시장은 시시각각 변하고 무한한 수익과 손실의 기회가 혼재해 있으며, 시장에서 요구하는 규칙은 사회의 규범과 다르다. 이로 인해 혼란이 오는 것이다.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기존 사고를 대청소 해야 한다.

자제력이 필요한 시장

자제력은 규칙의 문제와 관련된다. 주식시장에만 통용되는 규칙을 이해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제력이 필요하다. 사회생활에서 개인 행동에 대해 외부에서 도덕이나 법률 등을 통해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이 주어지면서 타율적 통제가 작동한다. 주식투자는 개인이 혼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손실과 이익이 모두 자신의 행동에 의해 결정되고 자신이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 시장은 진입과 청산에 있어서 신호를 보내기도 하지만 그 신호를 지키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가 없다면 낭패를 볼 수 밖에 없다. 자제력은 규칙을 얼마나 정확히 지키느냐 문제와 직결된다. 쉽게 요약하자면 사회생활은 타율적 통제가 작동되고 주식시장은 자율적 통제가 요구된다. 타율은 쉽고 자율은 어렵다.

심리적 상처는 정보를 왜곡해서 받아들이게 한다.

인간은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신의 무의식 속엔 성공을 방해하는 믿음이 도사리고 있다. 과거에 주식투자로 몇 번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게 된다. 물리적 상처를 입으면 몸은 자동 치유능력을 발휘해서 상처를 치료한다. 그런데 심리적 상처를 입으면 두려움을 불러 일으킨다. 두려움은 방어적 본능을 활성화시키게 되는데 이 때 시장이 틀리고 내가 맞을 것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손실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게 된다. 시장은 매번 정보를 제공하지만 자기 합리화를 위해 정보를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인식이 왜곡된다.

“인간은 존재하는 모든 정보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정보에만 관심을 갖는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보에 점차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다른 정보들은 차츰 무시하게 된다.” (마크 더글라스 ‘주식투자, 심리학에 길을 묻다)

투자자는 현실과 전혀 다른 문화가 작동되는 증권시장에 뛰어든 자이다. 그런데 사회에서 요구되는 규범에 맞춰 행동해 온 결과 성공한 사람일지라도 증권시장에서 성공을 위해 필요한 규칙은 다르기 때문에 현실에서 통용되는 습성을 증권시장에 적용하면 안 된다. 증권시장은 자기 스스로가 감정을 통제해야 하며 스스로 세운 규칙을 정확히 실행할 수 있는 결단력을 요한다. 투자자는 두려움에 휩싸여 결단력과 자기규칙을 실행하지 못하고 자기 합리화에 급급할 수 밖에 없다. 두려움을 제거해야만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기신뢰와 자신감이 요청된다. 규칙(혹은 투자원칙)을 세우고 이를 철저히 실천하여야 해 나가면 자신감이 쌓이게 된다.

주식시장에서 요구되는 자기 신뢰는 자신감에서 온다.

시장에서 회자되는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규칙들은 많다.  손실 한도를 지켜서 자본을 보전하라, 꾸준한 이익을 내라, 추세를 따라가라, 이익을 키워라 등등. 이러한 규칙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시장이 아무런 구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렁탕 육수를 맛있게 내는 비결을 터득하면 그 이후엔 그 방식대로 하면 된다. 설렁탕 끓이기에 구조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매도자와 매수자 외에 아무런 구조가 없다. 구조 없는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자기신뢰와 자신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자신감은 두려움이 없는 상태이며, 자기신뢰는 어떤 상황에서 망설이지 않고 규칙에 맞게 행동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스스로를 믿고 주저함이 없이 시장의 흐름에 맞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방법을 배울 때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생긴다. 자기 확신이 생기면 예측 불가능하고 변덕스러운 시장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시장 움직임은 법칙이 없다. 투자자들은 자동차가 씽씽 달리는 무법천지 도로에 서있다고 생각하라.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이를 지키지 않으면 사고가 난다. 시장이 투자자에게 규칙을 정해주지 않는다.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야 하며, 규칙을 만들어만 놓고 지키지 않아도 사고가 난다. 결국 자신의 행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실패에 대해 시장을 탓하면 안 된다.

시장에서 배우려면 책임감이 필요하다.

투자 행위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대체적으로 투자자들은 수익을 원하지만 책임을 지는데 인색한 경향이 있다. 시장을 비난하거나 집단 속에 안주하면서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시킨다. 잘 되면 내가 잘해서이고 잘못되면 남을 탓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투자 행위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서 배우는 것이다. 마크 더글라스 말이다.

“책임은 자기인정 기능을 한다.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볼수록 자신에 대해 무자비하고 고통스러운 생각에서 피하기 위해 책임을 외면하려 하며 실수를 두려워한다. 반면 자기인정 수준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실수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으려 한다. 자기인정이 강한 자일수록 특정한 사실과 정보를 피하려 하지 않음으로 깨달음을 얻기 쉬워진다. 자신의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를 기꺼이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기른다면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성공투자를 위한 선순환 구조는 이렇게 정의할 수 있겠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규칙의 준수 – 두려움 제거 – 자신감 확보 – 스스로 투자에 대해 책임짐 – 자신으로부터 배움 – 성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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