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자살 심리학] 나는 당신의 행복한 스타입니다



프롤로그

테마1. 자살공화국, 대한민국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

한국에서 자살은 그리 대수로운 사건이 아니다. 대통령이던 분을 비롯해 사회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의 자살 소식이 뉴스에서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가운데 압도적인 1위이다. 2위인 헝가리가 10만명당 19.6명인데 반해 우리의 자살률은 그보다  9명 가까이 많은 28.4명으로 2위를 멀찌감치 따돌린다. 어떤 나라도 우리의 자살률을 쫓아오기는 힘들 듯 싶다.

한국인의 자살률이 이다지도 높은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다. 지나치게 관계지향적인 사회네트워크나 참혹할 정도로 과열된 경쟁과 사회스트레스 시스템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고, 자살을 삶을 대하는 중요한 선택 사항으로 고려하는 국민의식 구조나 가치관, 우리만의 독특한 사생관 등을 이유로 꼽는 사람도 있다.

또 자살의 광범위한 전염에는 심리나 정신과 치료에 대한 터무니없는 터부와 기피감 역시 한몫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자살의 위험성이 치명적일 정도로 높은 우리나라에서 사는 연예인들은 과연 어떨까? 

아직 제대로 된 통계치는 없지만 이 역시 압도적인 세계1위일 것임이 틀림없다. 한국에서 연예인이 차지하는 사회적 역할이나 영향력은 터무니없이 높다. 정말 별일 아닌 실수에도 대중의 비난과 공격은 도를 넘어 가해지고, 매체에서는 연예인들이 별일 아닌 것처럼 공공연히 자살을 생각했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는다. 

연예인들의 자살률이 높다는 점은 그 자체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대중은 그들의 외모나 복장, 말투, 표정을 따라하듯, 그들의 자살을 모방하기 때문이다. 유명인의 자살은 일반인의 자살로 전염된다. 

실제 유명인의 자살 뒤에는 그를 따르던, 혹은 그를 모방하는 자살자들이 줄을 잇는다. 그들의 자살은 미화되고 포장돼 사이버공간을  떠돌고, 언제고 삶의 가치를 상실한, 상심한 누군가의 마음에 파고들어 자살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 유인책이 되는 것이다. 

앞으로 진행되는 에세이적 컬럼은 그들의 자살을 흥밋거리로 삼거나 미화하기 위해 쓰이지 않는다. 자살한 연예인에 대한 이해와 그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마련하고자 쓰는 글이다. 자살한 연예인의 심리를 심리학적으로 파고들어가 그들이 지독하게 아팠던 마음을 되짚고 자살을 막을만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서 어떤 대안과 실천들이 따라야 하는지를 심리학적, 사회공학적으로 풀어쓸 예정이다.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그들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사람들의 온정과 이해, 그리고 거대한 사회의 손이 상처받은 연예인을 비롯한 한국인 모두의 가슴과  마음을 서로 어루만져줄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래서 자살은 어떤 경우에도 선택해서는 안 될 일로 받아들여졌으면 한다.

먼저 떠난 그들을 다시금 진심으로 이해하고 느껴보자. 그리고 더는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마음의 상처를 해결하려는 연예인이, 그리고 우리 주위의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자살은 선택이 아니라 하나의 병리적 사건일 뿐이다. 세상에는 자신의 목숨을 던져 자살할 만큼 대단한 일이 결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연예인 자살 심리학]은 AVING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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