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즘, 심리학적 효과 있다"

엑소시즘이 실제 정신적 치료효과를 가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영화 ′엑소시스트′ 스틸][뉴스핌=김세혁 기자] 사람을 홀린 악마를 쫓기 위한 ‘엑소시즘(exorcism)’이 정신적 또는 심리학적 효력을 가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메릴랜드의 정신과의사 랄프 앨리슨은 최근 연구를 통해 엑소시즘 자체가 환자에게 심리학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랄프 앨리슨은 엑소시즘의 연구에 앞서 그 존재를 신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각지의 고문헌에는 하나같이 악마와 엑소시즘 이야기가 등장한다”며 “과학자들도 엑소시즘을 파헤치려면 악마와 빙의, 엑소시즘의 존재를 믿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랄프 앨리슨은 “악마에게 몸을 빼앗겼다고 믿는 환자에게 엑소시즘은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를 준다”며 “즉 엑소시즘으로 인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믿음이 실제로 정신적으로 효력을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일찍이 정신분석학 전문가들은 엑소시즘의 실체를 파헤치려 노력했고, 학자들은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을 벌여왔다. 과연 엑소시즘이 정신적 측면에서 치료효과를 가졌느냐가 논쟁의 핵심이었다.

분석심리학의 아버지 칼 구스타프 융 역시 생전에 엑소시즘의 효력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악령에 의한 빙의 자체에는 부정적이었던 그는 “악마에게 지배당했다는 환자의 심리는 분명 존재한다. 환자의 상태가 엑소시즘 뒤 호전되는 것은 정신적 치료효과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융의 견해와 관련, 랄프 앨리슨은 “강한 종교적 신앙 혹은 악마에 홀렸다는 강박이 강한 사람일수록 엑소시즘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엑소시즘이란 사악한 영혼에 몸을 빼앗긴 사람을 구하기 위해 가톨릭 사제 등이 행하는 의식이다. 바티칸은 오랜 기간 사제들로 구성된 엑소시스트 집단을 운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