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심리학 고전 ‘유년기와 사회’ 첫 완역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독일 출신의 저명한 미국 정신분석학자 에릭 H. 에릭슨(1902~1994)이 쓴 발달심리학의 고전 '유년기와 사회'(원제: Childhood and Society)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돼 나왔다.

출판사 연암서가는 1950년에 나온 에릭슨의 명저 '유년기와 사회'를 처음으로 완역해 국내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유년기와 사회'는 1963년과 1985년 두 차례 개정판이 나왔으며 이번에 나온 책은 1985년판을 토대로 삼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8년 '아동기와 사회'라는 이름으로 소개됐지만 내용 전체가 번역되지는 않았다.

책은 '인간 발달 8단계와 정체성의 위기'라는 개념을 정립한 에릭슨의 대표작이다. 그가 처음 쓴 책이자 출세작이다.

인간의 형성을 문화·사회와 관련지어 설명해 유명해진 에릭슨은 이 책에서 임상적 정신분석과 문화인류학에 대한 접근방식을 새롭게 결합했다.

그는 성격 발달이 성인기 초기에 종결되는 것으로 가정한 프로이트와 달리 인간의 심리사회학적 발달 과정이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난다고 봤다. 그의 노력 덕분에 심리학의 관심이 심리성적(psychosexual) 발달에서 심리사회적 발달로 옮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1년 2개월에 걸쳐 이 책을 번역한 송제훈 씨는 '옮긴이의 글'에서 "에릭슨의 발달 이론은 근본적으로 문화인류학과 역사학 그리고 개인의 총체적 삶에 대한 연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이 책은 그가 임상을 통해 만난 많은 사람들의 사례와 미국의 두 인디언 부족에 대한 현장 연구, 그리고 히틀러와 고리키의 삶(독일 국민과 러시아 민중의 정체성)을 개인적, 사회적,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한 결과를 아우르고 있다"고 밝혔다.

528쪽. 2만5천원.

cool@yna.co.kr

2013/12/30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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