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의심리학②] 현실과 이상, 섹시스타의 ‘3WHY’

- 왜 섹시를 선택했나…본능에 충실한 인간이라
- 왜 섹시에서 벗어나고 싶나…일종의 자기최면현상
- 왜 섹시를 버리지 못하나…이미지 방전을 기다려야

배우 클라라가 최근 열린 MBC 에브리원 시트콤 ‘무작정 패밀리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 무명의 기억 때문에 눈물을 흘렸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잖아.”

요즘 섹시 이미지로 주가를 올린 연예인들을 두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클라라와 강예빈, 여민정 등 ‘섹시스타’들이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서 헤매고 있다. 행동은 개방적인데 생각은 보수적이라는 데서 섹시스타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왜곡되고 있다. 이들의 입장이 돼 볼 필요가 있다. 왜 섹시를 선택했는지, 왜 벗어나려고 하는지, 또 왜 벗어나지 못하는지 심리분석가들에게 물었다. 섹시스타를 조금은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짚었다.

▲섹시를 선택한 당신, 본능에 충실하다!

지난 7월 한 영화제에서 배우 오인혜의 뒤를 잇는 ‘노출스타’로 여민정이 나왔다. 올 초 한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에서 몸매로 화제가 되기 시작한 클라라는 대중의 반응에 응답하고 있다. 전신 타이즈에서 비키니로 노출 수위를 높여갔다. ‘19금 발언’으로 외설을 즐기는 강예빈이나 솔직한 입담과 몸매의 황금비율로 시선을 끄는 박은지도 마찬가지다.

섹시스타를 두고 “화제가 되기 위해 옷을 벗는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많지만 사실 원초적인 본능에 충실한 이유도 크다. 클라라의 말대로 섹시 이미지는 8년 무명시절을 정리해준 ‘마지막 카드’다. 심리분석가들은 “그를 부러워하는 연예인들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여민정처럼 “노출로 관심을 의도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위너’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송형석 원장은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며 “원초적인 본능을 표출하며 사는 사람들은 정신건강 측면에서 훨씬 건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몸매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결국 그 욕망을 누르며 살 수밖에 없다”며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하는 이유도 아주 기본적으론 ‘노출’에 대한 욕구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행불일치, 자기 최면의 한 과정!

문제는 섹시스타들이 스스로 당당하지 못한 모습을 보일 때 나타난다. 클라라는 최근 한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에서 “섹시 이미지로 굳어질까봐 두렵다”며 눈물을 흘렸다. 여민정은 영화 ‘가자 장미여관으로’의 개봉을 앞두고 “사실 노출 없는 연기가 더 자신있다”는 엉뚱한 발언을 했다. 전라노출 신을 소화하고 제작발표회에도 아찔한 의상을 입고 나온 터라 그의 말에 진정성을 의심하는 이들도 나왔다. 기사화된 내용을 두고 “거짓말쟁이다” “어차피 또 벗을 거 아니냐” 등의 댓글이 달린 이유다.

이 같은 섹시스타들의 언행 불일치는 일종의 자기최면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손아영 이화여대 교수는 “다시 무명시절로 돌아가서는 절대 안 되고, 어느 때보다 사랑을 받고 있는 지금의 모습 또한 두렵다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겪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며 “‘지금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기 최면이 가장 강하게 나타날 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혼자만의 생각을 대중에게도 어필하는 것”이라며 “당장 보기엔 거짓말쟁이처럼 보여도 사실은 격려와 위로가 필요한 안쓰러운 존재일 수있다”고 덧붙였다.

▲섹시를 버리지 못하는 당시? 시간이 약!

섹시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 또한 어려운 일이다. 송 원장은 “본능에 충실해 ‘야한 이미지’를 만든 건 자신이지만 그것에서 벗어나는 건 스스로 선택할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들이 이제와서 조신한 옷차림으로 세련미를 어필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목해 줄 거냐는 것이다. 조선시대 여인상과 같은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려 해도 그런 역할을 주는 이들이 과연 있을까. 결국 지금의 이미지가 대중에게 모두 소비되고 섹시스타로서 ‘방전’될 때를 기다려야 하는 현실인 셈이다.

‘때’를 정하는 건 섹시스타들의 몫이다. 당장 이뤄낼 수 있는 변화는 아니다. 왕년의 섹시스타 이효리가 채식주의자, 동물보호가, 유기견 지킴이 등 수년에 걸쳐 새로운 타이틀을 만들었듯, 이들 역시 일관된 소신으로 한 가지 행동을 보여준다면 대중의 반감도 줄일 수 있다.

최석희 성균관대 교수는 “인간은 변화에 민감한 존재고 그 변화를 다방면으로 엮어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섹시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보다는 그것은 그것대로 즐기되 연예활동 외적인 면에서 다른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변화를 만든다면 각각의 영역에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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